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들이 매긴 신선도는 56%로 썩은 토마토였지만, 현재는 재조명 받았는지 60%로 신선한 토마토로 바뀌었다. 148명의 평론가들이 매긴 평점은 10점 만점에 5.7점이다.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평론가들의 의견은 "《인턴》은 시기적절한 주제를 잘 소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훌륭한 주연 배우들의 색다른 화학 작용으로 이득을 얻고 있다."로 일치하고 있다. 즉, 평론가들 기준에서 신선한 주제를 잘 살리지 못한, 완성도는 그저 그런 작품이지만 젊은 여성 CEO를 연기한 앤 해서웨이와 신사적인 노인 인턴을 맡은 로버트 드 니로의 이색적인 조합은 어울렸다는 평이다. 관객들이 매긴 신선도는 79%로 평론가들 보다는 후한 편이다. 그리고 유저 평점은 5점 만점에 3.9점이다. 메타크리틱의 평점은 51점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노란불 영역이지만 유저들이 매긴 점수는 6.4점으로 호평을 뜻하는 초록불에 머물렀다. 그리고 IMDB 점수는 7.6점이다. 네이버 관람객 점수는 8.99점.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한다는 점과 앤 해서웨이에 대한 국내 인식이 나쁘지 않다는 점 등이 국내 평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감독인 낸시 마이어스가 그동안 여러 차례 굵직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온지라 영화를 보기 전에는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의 로맨스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이 작품은 그런 영화는 아니다. 마이어스 감독이 전작 중에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나이차가 꽤 많이 나는 노년의 여성 극작가(다이앤 키튼)와 젊고 잘생긴 의사(키아누 리브스)의 로맨스를 그린 적이 있긴 하다. 솔직히 영화에서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 사이에서 그런 기류(?)가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짝과 맺어지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친밀한 동료로 남는다.
은퇴와 노후 준비가 사회적 이슈가 된지 오래인 와중에 전화번호부 회사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다가 은퇴해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으로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노신사가 주인공인 설정은 신선하고 눈길을 끌 만 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화에서의 남녀 위치만 바뀌었을 뿐 이후 전개는 두 주인공의 일상을 중심으로 별 커다란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 중간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영화에선 대개 과장된 세대 차이로 갈등을 유발하거나 코미디를 선보이기 마련인데 본작엔 그런 묘사는 전혀 없다. 벤은 경험 많은 인생 선배로 젊은 동료 인턴에게 순식간에 호감을 사고 별 갈등 없이 잘 어울리며, 어떠한 상황에도 느긋하고 유연하게 대처하여 모두의 존경을 받는다. 어떻게 보면 벤은 만능 캐릭터인 주인공이기 때문에 영화 내내 별 굴곡을 겪지 않는다. 줄스와의 초반 갈등도 줄스의 선입견 때문일 뿐, 벤의 잘못으로 인한 건 하나도 없다.
평론가들이 '시기적절한 주제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한 건 바로 이런 부면 때문이다. '은퇴 후 새 직장 생활'이란 미국 뿐만이 아닌 한국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문제를 소재로 차용했으면서도 거기서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충분히 이끌어낼만한 갈등이나 성장, 주제 등을 전혀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 그건 벤이 이미 성장이 다 끝난 '완성형' 캐릭터라 생기는 문제이다. 벤은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한 계기가 마음에 생긴 구멍을 메우고 싶어서라고 하는데, 은퇴를 하자마자 중국어를 배우고 요가를 하고, 세계 여행을 다니는 등 매우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보내고 있어서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돌발 상황에도 흔들리거나 고민하지 않으며 언제나 동료 직원들에게 도움을 베푸는 멘토 역할이라 관객이 보면서 '직장에 정말 있었으면 하는 선배' 이상의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다. 별 탈 없이 사이 좋기만한 상사와 동기들, 게다가 우아한 회사 내 마사지사와의 연애까지 인턴 생활도 어찌 보면 벤의 취미 생활 중 하나처럼 보여서 영화가 마치 한편의 '노후 판타지'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어디까지나 코미디 영화인지라 편하게 접근한 것이겠지만 소재에서 기대하게 되는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라던가 성장 메시지가 없는 점은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노년에 접어들게 되면 자연스레 겪게 되는 장례식장 참석도 단순히 주인공의 데이트 장소 중 하나이거나 코미디 소재로만 사용된다. 또다른 주인공인 줄스에 대한 묘사도 어떻게 보면 일관적이지만 한 편으로 보면 고정관념에 치우쳐 있다고 할 수 있다. 워킹맘의 고뇌를 그린 점은 좋지만, 워킹맘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들어가서 부정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직장 동료들에게 융통성 없이 깐깐하단 얘기를 듣는다든지, 그래서 일처리가 너무 느리다는 표현이 작중에 나온다. 직접적으로 이런 말을 듣는 건 아니지만 은연 중에 일에 치우쳐 가정을 뒷전에 둔다는 말을 듣고, 일에만 빠져 사는 아내는 밖으로 도는 남편을 당연히 감내해야 된다라고 고민하는 줄스 등 간접적인 표현이 보는 사람에 따라 심기가 조금 불편해질 수 있다. 결국엔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기로 결심하는 주체가 줄스가 아니라 마음을 고쳐먹은 남편과 벤의 조언 덕분이란 점에서 줄스를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라고 보기엔 어렵다. 그래서 '여자가 잘 되는 건 옆에서 남자들이 도와주기 떄문'이란 뉘앙스가 되어서 마이어스 감독 본인이 말한 것과는 달리 페미니즘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다.[1][2]
결론적으로 '착한 영화'라서 부담 없이 보기 편한 영화이지만, 그렇게 썩 잘 만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영화이다. 꼭 거대한 사건이 있고 극적인 갈등과 그에 대한 뚜렷한 해결이 있어야만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영화는 일반적인 남녀의 설정만 뒤바뀌었을 뿐 그 외엔 전부 관습적이고 평이하게 흘러간다.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고 빵 터질만큼 웃긴 건 아니지만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확실히 있으며, 작중 꺠알 같은 다른 영화와 작품을 패러디한 요소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이다. 로맨스에서 벗어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면목을 엿볼 수 있고, 이미 검증된 배우들인만큼 연기 실력은 확실히 보장하고 있어서(또 그동안 성깔 있고 마초적인 역을 많이 연기했던 로버트 드니로의 젠틀맨 연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는 사람도 많다) 그것만으로도 수확은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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